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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락이 에롤슨 휴를 만났을 때

    홀라인 2026.10.27 11:18:02 조회수 32

    TILAK · STORY 02

    티락 공식 MiG 라인 사진과 원본 로고를 사용한 브랜드 스토리 표지 — 티락이 에롤슨 휴를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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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락이 에롤슨 휴를 만났을 때

    ACRONYM의 에롤슨 휴와 티락의 제작 기술이 만나 Evolution의 다음 모습을 만들기까지.

    지난 편의 침낭 거래가 티락을 고어텍스로 이끌었다면, 이번에는 고어가 사람을 연결합니다. 상대는 ACRONYM의 에롤슨 휴.

    자신들의 옷을 실제로 만들어줄 생산 파트너를 찾던 ACRONYM에 고어가 소개한 곳이 티락이었습니다. 디자인을 구현할 공장을 찾는 일로 시작했는데, 로만 캄러는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에롤슨에게 티락을 위한 캡슐 컬렉션 디자인도 제안한 것이죠.

    제작을 맡기러 온 디자이너가, 제작자의 옷까지 새롭게 그리게 된 셈입니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 있었던 만남은 2000년 첫 협업으로 이어집니다.

    그 중심에 Evolution이 있습니다. 여기서 연도를 잠깐 기억하면 이야기가 더 재미있습니다. 1995년 이미 상을 받았던 그 재킷이 맞습니다. 에롤슨이 없던 재킷을 처음 만든 것은 아닙니다. 1990년대 빙벽 등반용 재킷에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두 사람이 함께 다음 모습을 만든 것입니다.

    몸을 따라 움직이는 구조, 보호가 필요한 순간 제 역할을 하는 후드, 기능을 품고도 복잡해 보이지 않는 형태. 티락의 제작 경험과 에롤슨의 디자인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아래 1995·2008·2022년 Evolution 사진을 살펴보세요. 같은 이름을 달고도 포켓과 절개, 색의 쓰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화려한 협업 연혁의 뒤에는 작업실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1997년 라포틴 공장은 홍수를 겪었고, 티락은 2000년 슘페르크의 새 작업장으로 옮깁니다. 물이 들어찼던 작업실 사진과 다시 일을 이어가는 공간을 함께 보면, 이 브랜드의 역사는 옷만으로 완성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Evolution의 변화에는 의외로 느긋한 기준이 있습니다. 로만은 GORE 인터뷰에서 다음 세대는 이전보다 나아져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새 버전이 나오기까지 3~4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요. 달력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새 옷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TILAK 26FW가 홀라인에 입고되었습니다. 새 시즌을 만나기 전, 그 옷을 만든 시간을 함께 따라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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